프롤로그: 팩트만 믿던 내가 별을 읽게 된 사연

: 2014년, 거울이 깨진 자리에서 비로소 하늘이 보였다
2014년. 내 인생의 시계가 멈춘 해였다.
그 해는 내게 가장 찬란한 축복과 가장 어두운 절망이 동시에 찾아왔다. 한 생명을 낳았다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예기치 못한 수술과 심각한 후유증이 내 몸을 덮쳤다.

밖에서는 뷰티 회사의 대표이자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자로 치열하게 살았지만, 병실 안의 나는 스스로 화장실조차 가기 힘든 무력한 환자일 뿐이었다.
나는 본래 ‘보이는 것’을 믿는 사람이었다.

기자가 팩트(Fact)를 쫓듯, 사업가로서 나는 눈에 보이는 성과와 아름다움을 쫓았다. 화장품으로 피부를 가꾸고, 운동으로 몸을 만들면 인생도 내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사전에 ‘운명’ 같은 모호한 단어는 없었다.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찾는 핑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 꼼짝없이 천장만 바라보던 그 시간, 나는 처음으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왜 하필 나인가? 왜 하필 지금인가? 내가 뭘 잘못했길래?”

세상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고통 앞에서, 나는 미친 듯이 활자를 탐식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머리라도 움직여야 살 것 같았다. 그때 우연히, 아니 필연적으로 내 손에 잡힌 것이 ‘점성학(Astrology)’ 책이었다.

처음엔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내 출생 차트(Natal Chart)를 열어보고, 당시의 행성 흐름을 짚어보던 나는 등줄기에 서늘한 전율을 느꼈다. 2014년, 내 차트 위로 ‘죽음과 재생’을 관장하는 명왕성(Pluto)이 무겁게 지나가고 있었다. 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지금은 멈춰야 할 때라고. 기존의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야 할 시간이라고


그것은 미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주가 보내는 아주 정교한 ‘일기예보’였다. 비가 올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나는 비를 멈추게 하려 애쓰는 대신 조용히 우산을 준비했을 것이다.

고통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막막했던 어둠 속에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나는 뷰티 CEO로서 사람들의 겉모습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밤이 되면 점성학 책을 펼치고 사람들의 내면을, 그 보이지 않는 운명의 지도를 연구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거울 속에 있지 않음을. 자신의 타고난 별(기질)을 이해하고, 다가올 파도에 맞춰 유연하게 서핑할 줄 아는 태도야말로 삶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비결임을.
이 책은 점성학자가 쓴 이론서가 아니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생활인이 쓴 ‘운명 활용법’이다.


2여년간의 투병생활 이후 다시 생활인으로 복귀했다. 2014년의 내가 병상에서 그토록 찾고 싶었던 삶의 해답들을, 이제 101가지의 이야기로 나누려 한다.
당신의 인생에도 설명할 수 없는 비가 내리고 있다면, 내가 쓰기 시작한 내용들이 작은 우산이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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